썰툰은 보통 첫 장의 훅부터 짠다고 안다. 막상 써 보면 원고가 막히는 곳은 첫 장이 아니고 마지막 장이다. 독자가 덮으면서 남길 한 줄을 먼저 적고 갈등과 도입을 거꾸로 짜면 원고가 덜 흔들린다.
마지막 장을 먼저 정하는 이유
반전은 앞에 깔아 둔 것이 있어야 반전이 된다. 끝을 모른 채 쓰면 앞 장에 단서를 놓을 수 없고, 마지막에 가서 억지로 뒤집게 된다.
끝을 먼저 적으면 질문이 하나 생긴다. 이 끝이 뒤집히려면 독자는 처음에 무엇을 믿고 있어야 하나. 그 답이 곧 도입이다. 그래서 마지막 장은 그림보다 문장으로 먼저 쓴다. 「매일 지각하던 건 내가 아니라 집 시계가 5분 느려서였다」처럼 한 문장이면 된다.
반전, 갈등, 도입 순서로 거꾸로 채우기
순서는 뒤에서 앞으로 간다.
- 반전: 마지막 장의 한 문장. 독자가 처음부터 믿어 온 것을 뒤집는다.
- 갈등: 반전 바로 앞까지 주인공이 부딪히는 일. 그 믿음이 점점 굳어지게 만든다.
- 도입: 그 믿음을 처음 심는 장면. 첫 장에는 사람과 상황만 둔다.
이렇게 세 칸을 채운 뒤에 장 수를 정한다. 인스타그램 캐러셀은 한 게시물에 사진과 동영상을 20장까지 넣을 수 있다 (2026년 10월 확인 기준, ContentStudio 2026년 7월 갱신 자료). 20장을 다 채울 이유는 없다. 반전 한 장, 갈등 몇 장, 도입 한두 장이 필요한 만큼만 쓴다. 장이 남으면 갈등에서 반복되는 장면부터 덜어낸다.
브랜드는 반전 칸 가까이에 둔다
도입에 브랜드가 먼저 나오면 독자는 이야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광고로 읽고 넘긴다. 브랜드를 둘 자리는 둘 중 하나다.
첫째, 반전의 열쇠로 둔다. 위 예에서 느린 시계를 알아챈 계기가 휴대폰 알림이었다면, 그 알림이 제품이 된다. 제품을 설명하지 않아도 이야기가 제품 쪽으로 기운다. 둘째, 마지막 장 뒤에 한 장을 덧붙인다. 이야기는 이야기대로 끝내고, 다음 장에서 브랜드가 그 상황을 짧게 받는다. 제품과 이야기 사이 거리가 멀면 두 번째가 낫다.
어느 쪽이든 결정은 마지막 장을 적을 때 함께 한다. 그림을 다 그린 뒤 브랜드 자리를 찾으면 앞 장을 다시 그리게 된다.
작가 계정에 올리면 광고 표시를 따로 챙긴다
브랜드가 대가를 주고 작가나 인플루언서 계정에 썰툰을 올리면 공정거래위원회 추천·보증 심사지침이 걸린다. 공정위는 2025년 12월 「추천보증심사지침 안내서: Q&A로 알아보는 경제적 이해관계 표시」 개정본을 배포했다. 안내서는 접근성, 인식가능성, 명확성, 언어 동일성 네 원칙을 두고 블로그, 인스타그램, 유튜브, 틱톡별 표시 예시를 실었다. 표시를 그림 안에 넣을지는 원고 단계에서 정해 둔다. 구체적인 위치는 안내서 원문으로 확인한다. 이 글은 법률 자문이 아니다.
가제가 직접 키운 연애·MBTI 인스타툰 계정 「연못이」에서는 밸런스 게임 3편에 댓글이 137~196개 달렸다. 마지막 장을 독자에게 고르게 하는 것도 끝을 짜는 방법 중 하나다. 원고를 짜는 일부터 맡기려면 썰툰 제작을 보면 된다.
이 주제와 맞닿은 일: 썰툰 제작. 도입, 갈등, 반전으로 흐름을 짜서 끝까지 넘겨 보게 만드는 썰툰. 브랜드가 직접 말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사연으로 풉니다.
참고한 자료
- How many photos can you post on Instagram (ContentStudio) · 2026-07-24 갱신, 2026-10-26 확인
- 공정위, SNS '뒷광고' 방지 위해 추천보증 지침 개정·배포 (아주경제) · 2025-12-02
- 공정위, '추천보증심사지침 안내서: Q&A로 알아보는 경제적 이해관계 표시' 개정본 배포 (뉴스서울) · 2025-12-02






